[동아닷컴]지게차 장비 조작 쉽고 인력수요 많아… ‘제2인생’ 준비물로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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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작성일
2018-09-14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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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경기 파주시 문산읍 현대중장비운전학원에서 대부분 50대 이상의 중장년층 교육생들이 기능 강사(오른쪽 검은 안경 쓴 이)의 지도를 받으며 지게차 운전 실습을 하고 있다. 파주=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3년 전까지만 해도 국내 주요 은행 지점장이었던 김준원 씨(60). 35년 다닌 정든 은행을 떠난 그가 요즘에는 ‘지게차 운전 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 분투하고 있다. 지게차는 화물을 실어 옮기는 특수 차량이다. 평생 사무직으로 일했던 김 씨로서는 상상하지 못했던 일이다.


“노후가 되면 작은 것이라도 할 일이 많을 것 같아서 시작했습니다. 나중에 이력서에 ‘지게차 운전 기능사’라는 자격을 추가할 수 있다는 행복감, 이런 게 동기 부여가 됐습니다.”


김 씨는 퇴직 후 은행 지점장 출신이라는 경력, 또 주변 시선 때문에 도전을 머뭇거렸다. 퇴직 후에도 은행에 계약직으로 들어가 1년을 근무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는 본인 스스로 완전히 백수가 됐다. 제2의 인생 방향을 잡아야 한다는 위기감이 몰려왔다.


김 씨는 중장비학원에서 지게차 운전 기능사 자격시험부터 준비하게 됐다. 학창 시절 공부하던 심정으로 준비해 필기시험은 합격했다. 1, 2주 내로 실기시험을 치른다.


김 씨는 “지금은 예전 회사 동료들이 부러워한다. 대부분 퇴직 후 부동산중개업이나 식당을 하는데 만족스럽지 않다고 한다. 지게차 운전 기능사 자격증을 따면 버스와 굴착기 운전 자격증에도 도전해볼 생각”이라며 웃었다.


○ 50대 이상 국가기술자격 취득 1위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지난달 29일 발간한 국가기술자격 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국가기술자격을 취득한 사람 중 50대 이상이 6만3929명이다. 전체 취득자(67만7686명)의 9.4%다. 전년 대비 27.2% 증가했다.

연령을 가리지 않고 일자리 찾기가 최악인 가운데 중장년층은 국가기술 자격증을 따서 재취업하려는 사람이 늘고 있다. 그런 가운데 50대 이상 남성이 가장 많이 취득하는 것은 지게차 운전 기능사로 7420명이다. 2위 굴착기 운전 기능사(4778명)보다 월등히 많다. 지게차 기능사 숫자가 상대적으로 많은 이유는 장비 조작이 비교적 쉽고 산업 현장이나 유통 업체 등에서 수요가 적지 않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출처: 동아닷컴 유재영 기자
http://news.donga.com/3/all/20180908/91889734/1